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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알기엔 아까운 입시 이야기/2026~2028 대입 이야기

수능 영어 - 순서 배열 어렵니? - 한번만 더 생각하자

순서 배열 문제는 학생마다 난이도가 나눠지는 문제입니다. 쉬운 학생은 쉽다고 하고 어려운 학생은 순서를 바꿔도 다 말이 되는 것 같고....

맞고 틀리고를 반복하는 학생들은 인강을 통해 '명시적 단서' 뭐 이런 말을 들어서 찾긴 찾는데 그 명시적 단서가 가리키는 말이 명확할 때는 잘 맞추고 애매하거나 중복되어 보이면 선지 둘 중 하나를 찍는 걸로 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지시어, 정관사, 병렬 또는 역접 접속사로 순서를 찾는 건 맞는데 그렇게만 찾으면 누구나 다 맞추겠죠. 최근에는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해야 하는 게 나옵니다.

2020학년도 수능 37번 순서배열문제
such movies 가 네모칸의 Movies라는 건 지시어로 찾아냈습니다. 오케이 (C).
다음 this question의 this가 명시적 단서라는 건 알겠는데 질문이? 맞습니다. (C)에 ask why~가 있죠. 그래서 (C) 다음 (B), 여기서 다음은 (A)로 해서 선지를 체크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A)가 (B) 다음이라는 확신이 들어야겠죠?
The bad guys 와 the romantic couple은 정관사가 붙었는데 앞에 부정관사가 보이지 않아요. 여기서 혼란이 오죠.

자, 한번만 더 생각해보면 (B)의 stories 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저는 '의미적 지칭'이라고 부르는데요. The 가 나온다고 단순히 앞에 a + N 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의미적 지칭'이 올해 6평 36번 문제(오답률 1위에 빛나는) 에서 더 심오하게 나왔습니다. 물론 오답률 1위를 기록한 데는 순서배열 문제에서 어이없게도 (A)가 맨 앞에 오는 일이 발생한 것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만, (C)가 주어진 문장 바로 뒤라고 많이 착각한 이유를 살펴봅시다.

많은 해설 동영상에서 이를 해석으로 접근하던데, 제가 말한 지시어나 정관사가 '직접적인 지칭'이 아닌 ''의미상 지칭'으로 접근하면 아주 쉽습니다.

2022학년도 6월 모평 36번 순서배열문제
보통 (A)는 건너뛰고(그동안 (A)부터 시작하는 선지가 정답인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 (B)부터 보면 This asymmetry of distance estimates가 보입니다. 아! 지시어다! 이제 (A)와 (C)에서 찾죠. 맞습니다. (C) 맨 뒤의 랜드마크가 평범한 장소는 가깝게 보이도록 당기고, 평범한 장소는 랜드마크를 가깝게 보이도록 당기지 않는다. 라는 '거리 측정의 비대칭'을 받는 지시어였습니다. 즉, (C)다음이 (B)였네요.

(A)에는 명시적 단서가 없습니다. 그런데 (C)를 보니 The remarkable finding이라는 명시적 단서가 나옵니다. 아! 정관사다! 어딨죠? 네, 맞습니다. (A)에서 researcher가 학생들에게 ask 했잖아요. 그러니 finding 즉, 결과물이 나오는거죠.
(A)다음이 (C)였네요.

수능에서 지시어나 정관사가 눈에 드러나는 즉, 명시적 단서를 지칭한다면 그건 쉬운 문제일 것이고 어렵게 낸다면 이렇게 '의미적 지칭'으로 문제를 낼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번 10월 모의고사의 순서배열 문제는 너무 '직접적인 지칭'으로 일관해서 평가원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